#2 쓰레기 더미 속 턱시도 장애 고양이 - 철거촌 고양이 다큐 제작 스토리

#2 쓰레기 더미 속 턱시도 장애 고양이 - 철거촌 고양이 다큐 제작 스토리

고양이마을 3 279 3

철거촌에는 쓰레기가 너무 많습니다.


이사 가면서 버리고 간 온갖 쓰레기와 누군가 양심과 함께 몰래 버린 쓰레기들..


거기에 더운 날씨로 심하게 썩어가는 쓰레기들의 악취..


새까맣게 모기들이 날아다니는 골목..



그 골목을 다시 찾은 건 구조활동이 시작되고 참여하게 되면서


얼마 전 마주쳤던 장애를 가진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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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골목에는 많은 아기 고양이들이 있었습니다.


공동육아를 하는지 몇 마리의 삼색이와 카오스 엄마 고양이들이 아기 고양이들 주위를 항상 지키고 있었습니다.



대충 봐도 6마리는 있어 보이던 아기 고양이들은 어딘지 모르게 허약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엄마 고양이들이 잘 보살펴 주고 있었고 좀 더 신경 써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 골목에는 많은 고양이들이 살고 있었고 다른 봉사자분을 통해


그 골목은 주민들이 고양이를 싫어하지 않았고 챙겨주는 사람들도 많았었다고 합니다.


물론.. 모두 떠나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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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고양이들 사이에 다리의 장애를 가진 턱시도 고양이도 살고 있었습니다.


까만 코트에 하얀 셔츠를 이쁘게 차려입은 턱시도 고양이..



이 아이는 오른 뒷다리는 심하게 뒤틀려 발바닥이 하늘을 향해 있고 무릎관절은 움직이지 않았으며


왼 뒷다리 역시 안쪽으로 뒤틀려 있어서 걸을 때 많이 불편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통통한 몸매와 볼살이 귀여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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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너무 가슴 아픈 턱시도 고양이..


그 뒤로 이곳저곳 구조를 다니며 촬영을 하던 중에도


항상 눈에 밟히는 이 아이를 쫒아 이 골목에서 구조용 통덫을 설치하고


이 아이가 구조되기를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아이가 구조되거나 빈 덫만 멍하니 바라보는 일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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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에서 몰려드는 모기에 시달리며 앉아 있던 턱시도 고양이..


빨리 구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뜻대로 쉽게 되지 않았고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골목의 아기 고양이들 중 상태가 좋지 못한 아이를 봉사자분들과 급히 구조하였지만


범백 (범백혈구 감소증 : 치사율이 높음) 이라는 병으로 죽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다행히 봉사자들도 촬영팀들도 철거촌을 다닌 후 소독을 철저히 하여 집이나 쉼터로 전염되진 않았지만..


골목의 아기 고양이들은 서서히 줄었습니다.


구조가 빨리 이루어졌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잠복기를 지나 발병했는지


며칠 사이에 많던 아기 고양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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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겨우 구조된 아기 고양이중 하나..


배고픔에 이끌려 들어간 덫으로 인해 이 아기 고양이는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다행히 병에 걸리기 전에 구조되어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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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구조는 계속되었지만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아기 고양이들의 숫자는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혹시 철거촌 고양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준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소독의 중요성을 꼭 강조드립니다.


비 위생적으로 방치된 철거촌의 골목들은 많은 병이 존재하며


집에 함께하는 고양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구조된 고양이들의 쉼터 내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도


여러 종류의 다양한 소독 방법을 사용하여 피해를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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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양이와 함께 너무 귀엽게 바라보던 이 아기 고양이도.. 결국 구조에 실패하였고..


며칠 후부터는.. 골목을 찾아가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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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영화 "철거촌, 그리고 꿈꾸는 고양이들" 브런치. 그라폴리오,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브런치 : https://brunch.co.kr/@subface

그라폴리오 : https://grafolio.naver.com/story/5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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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나루코 02.16 07:57  
역시 사람이든 동물이든 위생이 중요하네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위생에 대해 더욱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블랙캣 02.16 13:45  
턱시도냥이도 결국 구조가 못됐군요. 가슴 아픈 사연들이네요 ㅠㅠ
꽁마제까포 02.17 00:11  
더좋은곳으로간거겠죠..아프지않고 떠날이도없는..그곳에선부디편하게지내길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