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를 위하여

37 작은캔따개 11 459 5 0
안녕하세요 작은캔따개 입니다
지금은 두바이 공항에서 환승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방금 전까지 봉사활동한 글을 몇 시간 동안 폭풍 수정하고 ㅜㅜ 그래도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보호소에서의 에피소드를 하나 남겨보려합니다. 이건 모바일이에요 ㅋㅋㅋ 폰이 더 빠름 ㅡㅡ

보호소에서 사랑 받던 엘비스는 이제 다들 아시죠?
엘비스는 선천적으로 기형적으로 태어나기도 했고 제 기억이 맞다면 차 사고로 인해 이 곳 보호소에 들어왔다가 눌러 살게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생김새가 좀 많이 특이합니다.



코가 함몰되어 있고 이빨이 이상하게 나 있고요 입 냄새가 매우 심하고 자주 침을 사방으로 튀기며 고개를 좌우로 빠르게 흔듭니다. 잘 때는 잠꼬대가 심해서 자다가 항상 달리고 고집도 세요. 그래도 이런 면 때문에 너무나 특별한 아이가 되어서 모든이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그런 엘비스가 산책을 나갔다가 차에 치어 죽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 회색 트럭을 보고 겁을 먹어 그 자리에 움츠러 들었는데 트럭이 오히려 속도를 더 내며 달려와 엘비스를 밟고 지나간 겁니다. 봉사자들이 놀라 바로 클리닉으로 옮겼지만 엘비스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모두가 슬퍼했고 봉사자들 중 몇 몇은 엘비스 묘지와 묘비를 만들며 그를 추모 했어요. 엘비스는 봉사자의 집 뒤뜰에 묻혔고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분노 했습니다.

저는 원래 이 곳에 왔을 때부터 떠나기 전 엘비스를 그려 보호소에 선물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사고가 있고 나서 더더욱 선물로 주고 가고 싶어서 떠나기 전 3일 전부터 엘비스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 북에서 예쁜 사진을 하나 골랐어요.



웃는 모습이 예쁘쥬?


그리고 떠나는 날 저를 쌍클라부리 버스터미널까지 태워주는 보호소 매니저 데니스에게 그림을 선물했습니다.




이게 그 그림이에요 ㅎㅎ 한글로 엘비스라고도 써 줫어요 ㅋㅋ
데니스와 다른 봉사자들이 좋아해주니 너무 부뜻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그 날 데니스가 보호소 페이스북에 제 그림을 올렸는데요
생각보다 반응이 넘나 핫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며 눈물도 흘리고 엘비스를 추모하니 정말 그리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 보호소에서의 생활 때문인지 8시 쯤 눈이 떠졌는데 그 때 거짓말처럼 띵동하고 메세지가 하나 왔습니다. 보호소에서 일하는 그리스 수의사였는데요



데니스가 말하길 페이스북에 올라온 제 그림을 보고 그림 카피를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몇몇 생겨서 기부금을 받고 스캔본을 팔고 싶다고 저에게 괜찮은지 물어봐 달라고 했다고 해요!

와 전 그냥 그린 그림인데 실제로 금전적으로도 보호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니 너무 꿈만 같았습니다. 어떤 분은 이미 기부금을 보냈으니 그림을 보내줄 수 있냐고 집에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싶다고도 하셨어요!
그만큼 엘비스가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아무튼 저는 너무 멋진 일이고 얼마든지 그렇게 하라고 바로 답했습니다.

보호소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건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 같아요. ^^

기회가 된다면 제가 제일 좋아했던 요키와 무무 그리고 토야도 한 번 그려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11 Comments
45 끼루 2017.09.20 14:56  
우와 여기서도 그림솜씨 빛내고 가셨네요...
엘비스가 멍멍이별로 떠난거 너무 슬퍼요 ㅜㅡㅜ
37 작은캔따개 2017.09.21 01:35  
정말 비극이죠..사실 제가 다른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그 트럭을 한 번 본 것 같은데 그 때는 막 달려나오는 절에서 키우는 개를 치고 지나갔어요. 사실 실제로 쳤는지까지는 보이지 않았는데 개가 달려나오니 오히려 속력을 내더라고요...꼭 잡혔음 좋겠습니다
62 붕장군 2017.09.20 16:03  
흐어 ...눈물 나는 감동적인 사연이에요.. ㅠ0ㅠ 엘비스의 죽음은 너무나 슬픈데 작은캔따개님의 금손솜씨로 엘비스를 새로 태어나게 하셨고 이로 인해 좋은일이 일어났네요. 너무 뿌듯하셨을거 같아요.
37 작은캔따개 2017.09.21 01:36  
네네 정말 뿌듯해요 ㅜㅜ 봉사한 것 말고도 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네요
M 블랙캣 2017.09.20 18:42  
우와 태국에서도 맹활약
작은캔따개님은 재주가 넘 많으셔.
엘비스 넌 누구보다 예쁜 아이였어.
37 작은캔따개 2017.09.21 01:37  
감사합니다 ㅎㅎ 맞아요 엘비스는 정말 특별한 아이었고 그리고 이 보호소를 만나서 다행인 아이었어요. 다른 곳이었다면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모두의 사랑을 듬뿍 받고 보호소의 마스코트 같은 아이었어요ㅜㅜ
60 롱이차미누나 2017.09.20 20:37  
오우 진정한 재능기부를 실천하셨네요!!
그 트럭도 참......
엘비스 RIPㅠㅠㅠㅠㅠㅠ
37 작은캔따개 2017.09.21 01:37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ㅎㅎ 그 트럭이 아주 상습적인거 같아요..꼭 잡혔으면 좋겠어요 ㅜㅜ
M 나루코 2017.09.20 22:22  
좋은 일을 몇 배로 하셨네요. 의미 있는 일이라 더더욱...
37 작은캔따개 2017.09.21 01:38  
저도 마음이 너무 뿌듯합니다 ㅎㅎ
81 강하루맘 2017.09.21 09:16  
온몸으로 봉사하고  재능기부까지  하시고...정말  대단하고 멋지다요...이 소식을  듣고 엘비스도  하늘에서 정말  좋아 하고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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