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는 정말 르네상스 냥덕이었을까?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다 빈치는 정말 르네상스 냥덕이었을까?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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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다 빈치는 정말 르네상스 냥덕이었을까?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를 꼽으라면 몇 사람이 거론되는데, 이탈리아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다 빈치는 신이 중심이던 중세 시대를 지나 인간이 중심이 된 르네상스 시대에 활약했다. 미술은 물론이고 건축, 발명, 의학 등 전 방위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였다. 오늘날 봐도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창의력이 뛰어났던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스케치를 많이 했다.


그 자료들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는데, 개를 비롯해 말, 곰, 사자 등 동물의 움직임을 디테일하게 묘사한 그림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 중에서도 고양이의 자유로운 포즈와 동작이 묘사된 여러 장의 그림들은 살아있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그래서 혹자들은 다 빈치가 냥덕이 아니었을까 추측하기도 한다. 물론 ‘고양이조차 신이 주신 걸작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으니, 그의 취향이 짐작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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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것과는 별개로, 다 빈치의 그림들을 봐도 그가 고양이에게 적지 않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밑그림 구성을 위해 그린 듯한 그림들을 보면, 어린 아기가 고양이를 안고 있는 모습 속에 애묘인의 따뜻한 시선마저 묻어나기 때문이다.


다 빈치의 이 고양이 스케치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 중세 때 고양이는 악마의 상징과 다름없었다. 종교에 고양이는 탄압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과학적 연구를 거치며 보편의 지식으로 자리 잡았고, 고양이 역시 더 이상 허무맹랑하게 저주나 공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르네상스의 고양이는 그냥 동물인 고양이 그 자체였다. 대항해 시대에 쥐로부터 선원들의 식량을 지키는 역할을 했고, 예술인들에게는 사람과 일상을 공유하는 하나의 아름다운 피사체로 대접을 받았다.


다 빈치도 고양이를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따뜻한 생물체로 접근했다. 보이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렸던 것이다. 마치 중세의 멍청했던 과오를 지적이라도 하듯…….


안타깝게도 이 스케치 그림들은 채색이 된 완성품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중세의 혹독한 시간이 마침내 끝나고 이후 인간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고양이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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