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역장의 20조 원 경제 효과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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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고양이 역장의 20조 원 경제 효과


2014년 경기도 역곡 역에 입양된 길냥이가 국내 첫 고양이 역장이 됐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 고양이는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2017년 주인인 역장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맡긴 보호소에서 달아났다는 것이다. 이는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와 비교되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일본에서 고양이 역장의 시작이라면 히로시마 현의 아스노 역의 고양이들일 것이다. 1954년에 생긴 이 역은 2003년 폐쇄되기 전까지 8마리의 고양이가 살았다. 역장이 고양이를 기른 것이 계기였는데, 이후 길냥이가 역에 하나둘 모이며 늘어났다. 고양이 역장이 생겼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유명세를 탔고, 고양이 역장은 지역 캐릭터로도 활용되었다.


2007년 와카야마 현의 기시 역에 삼색 얼룩 암고양이가 명예 역장에 올라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다마’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손님맞이 업무를 담당한 정식 직원이란 점에서 BBC, CNN 등 세계 유수의 매스컴들이 앞다퉈 취재해 소개되었다. 


다마는 역사의 직원대기소에서 키우던 고양이한테서 태어났다. 이후 인근 상점에서 어미와 함께 자랐는데, 역사 이용객들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다마가 필요 이상으로 귀를 긁으면 비가 내릴 확률이 높다는 얘기도 돌면서 급기야 지역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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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해당 철도 노선의 적자에 노선 폐지가 거론됐을 때 철도회사 직원이 다마를 역장에 앉히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당시 기시 역은 무인화 정책으로 역장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가 열악한 노선 상황을 순식간에 바꿔놓을지 누가 알았을까? 


고양이 역장이 2007년 취임하자마자 언론과 방송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그해에만 철도 이용객이 40%나 증가했다. 2010년 고양이 얼굴을 모티프로 개축한 역사는 인기 명소가 되어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2015년 다마가 급성심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난 뒤 세워진 다마의 신사에는 지금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고양이 역장의 대중적 인기가 불씨가 되어 2012년부터 2016년 4년 동안 일본 내 고양이 사육 수가 30만 마리에서 987만 마리로 엄청나게 늘어났다. 당연히 그에 따라 일본의 고양이 관련 산업도 커졌다.


이 모두를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2조 3162엔, 우리 돈 20조 2천억 원을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2020년 도쿄올림픽의 경제효과를 훨씬 뛰어 넘는다는 연구결과이니, ‘네코노믹스’이란 신조어까지 낳을 만하다. 


현재 기시 역에는 다마 2세가 역장 업무를 잇고 있다. 또 이 영향으로 후쿠시마 현의 아시노마키온센 역, 지바 현의 요로케이코쿠 역 등에도 고양이 역장이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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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63 붕장군 02.26 15:27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 고양이!
우리나라 다행이랑 비교되서 마음이 아픈면도 있네요.ㅜㅜ
52 꽁지마요제리… 02.27 11:27  
다행이는어디있는지원....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