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안석, 돌 속에 빛나는 고양이 눈빛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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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묘안석, 돌 속에 빛나는 고양이 눈빛 


유명한 산이나 유적지에 가면 특이한 형상의 바위에 감탄한다. 또 무언가를 빼닮거나 새겨져있는 문양이 아름다운 돌은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렇듯 단단한 이 광물에 인간이 기대하는 바는 너무나 크다. 빛깔이 아름답고 귀한 광물로 인정받고 있는 보석들도 당연히 그런 바람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브라질, 스리랑카 등이 유명한 산지로 알려진 크리소베릴(Chrysoberyl)은 다이아몬드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다. 


원석을 가공한 뒤 고양이 눈동자를 닮은 빛을 발하는 순간, 그 가치가 수백 배, 수천 배로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일명 ‘묘안석(猫眼石)’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1급 보석으로 분류되는 크리소베릴 묘안석은 그 희소성으로 아주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일반적인 보석이 커팅을 통해 빛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달리, 표면을 둥그스름하게 갈아서 빛을 내게 하는 특징이 있다. 이 가공법이 고양이 눈동자 모양의 빛을 볼 수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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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안석 반지


영어로 ‘캐츠아이(Cat's Eye)’라 불리는 묘안석은 정확히 말하면 발하는 빛의 효과가 고양이의 눈동자처럼 보이는 보석을 통틀어 말한다. 그 빛은 보석에 비치는 빛의 세기에 따라 나타나는데, 가장 좋은 원석으로 각광 받는 것이 금록색을 띤 크리소베릴의 변종이다. 


크리소베릴은 “모든 암석이 태초의 바다에서 퇴적되어 형성됐다”고 주장한 독일의 지질학자인 아브라함 고틀로프 베르너 (Abraham Gottlob Werner, 1749-1817)에 의해 1789년 처음 발견되었다. 학자들은 이 광물이 마그마가 굳어지는 마지막 단계에서 만들어지거나 암석들이 변성작용을 받을 때 생긴다고 추측한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묘안석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왔을까? 


아마 그것은 보석에서 발하는 신비로운 빛 때문일 것이다. 즉 그 빛에 뭔가 강한 힘이 감춰져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옛 문헌을 보면, 옛 사람들은 묘안석이 악령을 퇴치하고 행운을 준다고 믿었다. 때문에 몸에 지니고 있으면 평생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 것이라 여겼다는 것이다. 


크리소베릴 묘안석은 19세기 말에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삼남 아서 왕자가 프로이센의 루이제 공주에게 주는 약혼반지로 채택된 것이 계기가 되어 더 유명해졌다. '얼마나 귀하고 좋으면 왕가에서 쓸까' 하는 생각이 일반 대중에게도 전해졌다. 당시 유럽의 불안한 정세 속에서 영국과 프로이센의 두 왕가는 어쩌면 그 반지에 두 나라의 평온과 행복의 마음을 담았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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