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고양이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5 냥생 1 6516 5

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성서에 고양이가 나오지 않는 이유 


노아의 방주에 맨 마지막으로 급히 올라타다 꼬리가 문에 끼어 잘린 뒤 대대손손 짧은 꼬리로 살아간다는 맹크스 고양이의 전설이 있다고 한다. 물론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맹크스 고양이의 꼬리가 짧은 것은 유전병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노아의 방주를 타긴 탔을까? 정답은 유감스럽게도 방주 이야기에 고양이는 털끝만큼도 언급되지 않는다. 악마의 사주로 침입한 쥐가 방주 곳곳을 갉아대자 사자의 콧구멍에서 나온 고양이가 쥐를 잡아 방주를 구했다는 러시아 민담이 있긴 하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뿐 아니라 성경에는 고양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아니, 딱 하나 나온다. 현재 성서에서 제외된 외서 <바루크 서>(기원전 6세기)에서다. 하지만 이 또한 고양이가 내려앉다는 표현이 과연 고양이를 말하는지 번역의 오류를 의심케 한다.


1ff6e2b69fa5feca984f58c83f010ff0_1510282267_7807.jpg
 

성서 66권에는 친근한 개부터 염소, 양, 비둘기, 고래, 하물며 당시 미물로 여긴 개미까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갖가지 동물이 나온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고양이만 없다.  


그래서인지 여러 설도 생겼다. 인간에게 세상의 모든 생물을 다스리게 한 신의 명을 유일하게 거스른 동물이라 뺐다는 설이 대표적. 그 밖에도 신이 방주를 만들게 하고 무슨, 무슨 동물들을 태우라고 명했는데 고양이가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등 상상력 풍부한 각양각색의 설들이 많다. 당연히 심심풀이용에 불과한 잡담들이다. 


논리적으로 성서에 고양이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성서가 만들어질 때 서아시아 지역에 고양이가 아직 길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성서를 쓴 유대인들이 고양이를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예상한다. <바루크 서>처럼 고양이가 언급됐다면 그것은 결국 어디서 귀동냥한 것을 적었을 공산이 크다는 말이다.


고양이의 발상지로 여기는 기원전 4천여 년 전의 고대 이집트에선 고양이의 반출을 엄격히 통제했다. 식량을 축내는 쥐를 잘 잡는 고양이는 당시 이집트인들에게 남에게 주기 싫은 신성한 보물과도 같았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처럼 인접한 여러 나라에서조차 집고양이의 흔적이 몇 천 년 후에야 나오니, 생각 외로 고양이는 오랫동안 밖으로 진출하지 못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유서 깊은 성서에 없다고 너무 섭섭할 필요는 없다. 오늘날 동물하면 딱 떠오를 만큼 고양이는 인간 세상에 넓고 깊게 자리 잡고 있으니…….   



지난 연재 보기 ▶ 새끼고양이를 칼로 벤 당나라 명승 



a4bb0e77d81bd9e37e2e3da1a2330aaf_1510534737_0336.jpg
 


1 Comments
52 꽁지마요제리… 2017.11.11 04:34  
고양이만무시한게아니라..몰랐을가능성이있군요...진짜그런거였음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