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자리, 기억 속에 잊힌 성좌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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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고양이자리, 기억 속에 잊힌 성좌


드넓은 우주에는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별들이 있다. 예부터 인간들은 그 별들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별자리를 정했다. 특히 고대 그리스 때부터 시작된 서양의 별자리에는 인간 세상에 있는 다양한 것들로 이름을 붙였는데, 유독 많은 것이 동물이다. 


독수리, 게, 고래, 까마귀 등 야생의 것부터 개, 염소, 양, 말 등 가축들도 많다. 그렇다면 고양이도 있을 법하지 않겠느냐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고양이도 있었다. 


일명 ‘펠리스(Felis)’라고 하는 이 고양이자리는 프랑스의 천문학자 제롬 랄랑드(Joseph Jérôme Lefrançois de Lalande)가 1799년에 설정했다. 공기펌프자리와 바다뱀자리 사이에 있는데, 독일 천문학자 요한 보데가 1801년 그린 별자리 지도에 그 모습이 처음 그림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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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자리는 다른 별자리에 비해 비교적 작고 3등성 이상의 밝은 별이 없어 도시 같은 곳에서는 쉽게 파악할 수 없다. 그렇게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기에 고양이자리에 대한 관측 연구는 망원경이 발달하는 근세까지 와서 가능해진 것이다.


벨기에의 지방 도시 이에페르에서는 일출과 동시 이 고양이자리가 보이는 5월경을 가늠해 성대한 고양이 축제를 연다. 이때 사람들은 고양이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쥐를 잡아주기를 기원한다고 한다.


유래도 있다. 올림포스 신들이 나일 강변에서 연회를 열 때 괴물 티폰이 나타나 당황한 신들이 여러 동물 모습으로 변해 달아났는데, 그때 달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고양이로 변신한 것이다. 이후 아르테미스는 티폰이 봉인된 뒤에도 조심스러워 밖을 나오지 않았는데. 신들은 그 티폰의 봉인을 기념해 당시 변신했던 동물들을 별자리로 정하게 되었다. 바다뱀자리 뒤에 몸을 숨긴 고양이자리도 그렇게 생겼다고 전한다.  


이를 발견한 랄랑드는 관측과 연구에 부지런히 매진한 덕에 역사상 뛰어난 천문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교수와 작가로서도 천문학을 대중에 보급하는데 힘썼기에, 1802년 그의 이름을 딴 랄랑드 상이 제정되었다. 해마다 천문학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이 상을 준다.


그런데 애묘가였던 랄랑드는 별자리를 발견했을 때 아직 고양이자리가 없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해 고양이자리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하지만 1922년 국제천문학연합에서 취소된 뒤 현재는 별자리 88좌에 포함되지 않아 쓰이지 않고 있다. 한편 그렇게 된 이유가 고양이를 싫어하는 천문학자들이 고양이자리를 없애려는 음모였다는 소문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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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51 꽁지마요제리… 2017.09.12 00:05  
고양이자리등록해줘라줘라~~~
M 나루코 2017.09.13 15:55  
운동이라도 해야 될까요? ㅋㅋㅋ
51 꽁지마요제리… 2017.09.14 00:29  
띠를준비해야겠네요~~ㅎㅎ
2 먼슬리실버 2017.10.23 01:44  
왜 고양이자리는 없을까~ 했는데 역시나 있었군요! 벨기에의 소도시에서 열리는 고양이 축제 꼭 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