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농가에선 고양이도 먹는다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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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스위스 농가에선 고양이도 먹는다

 

 

해마다 여름 복날에 가까워지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보신탕 관련 뉴스다. 물론 개고기를 먹는 문화에 대해 대부분 비판적이다. 이런 뉴스를 접하다 보면, 가끔은 인류의 고양이 식용에 대해 궁금해진다.

 

전에도 30년 전쟁과 독불전쟁 때 프랑스 사람들이 고양이를 잡아먹었다는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그렇다면 고양이고기는 꼭 전쟁이나 흉년처럼 어려울 때만 먹었을까? 답부터 말하면, 아니다. 세계 전체를 놓고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의 굶주림 때문에 일시적으로 먹었다기보다 향토음식으로서 꾸준히 먹어 오고 있다.

 

역시 책상 다리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에서 고양이 식용이 가장 활달하다. 뱀, 닭과 고양이고기를 넣어 조리하는 ‘용호봉(龍虎鳳)’이란 광둥요리가 대표적이다. 광둥성과 광시성 좡족 자치구에선 겨울에 고양이를 보양식으로 먹는다. 중국에서만 한해 4백만 마리의 고양이를 먹는다는 통계도 있다. 물론 지금은 해외 관광객의 시선과 동물 보호 의식에 드러내 놓고 먹는 상황은 아니란다.

 

우리나라에선 신경통과 관절염 약제로만 쓰였던 반면, 애묘 국가인 일본은 중세 막부 시대까지 음식으로 먹었다. 특히 오키나와에선 지금도 ‘마야노우시루(マヤーのウシル)’란 고양이탕을 먹고 있다. 전쟁 때 히로시마에선 고양이고기로 만든 오뎅도 팔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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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한 신문 기사 '맛있게 드세요! 고양이를 먹는 스위스 사람'

 

유럽에서는 스위스가 대표적으로, 시골 농가 등지에서 직접 길러 잡아먹는다고 한다. 스위스는 개고기를 먹는 나라로도 유명한데, 아마 산지가 많은 탓에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 그런 문화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에도 고양이 스튜나 소스가 들어가는 요리가 있다. 이는 중세부터 내려오는 음식이라 한다. 1·2차 세계 대전 때 중부 유럽에선  고양이가 ‘지붕 위의 토끼’로 불리면 먹거리로 높게 평가받았다.

 

이 밖에도 호주의 원주민 거주 지역이나 페루의 남부, 북중부 일부 지역에서도 고양이를 요리해 먹는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나름의 조리법으로 먹는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인류의 고양이 식용은 단순히 허기를 면하기 위한 궁여지책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애완동물로서 고양이가 큰 몫을 차지하면서 사람들의 의식도 많이 변했고 식재료도 풍부해지면서 고양이 식용 문화는 이제 사라지는 추세다.   

 

 

지난 연재 보기 ▶ 샤미센에 고양이 뱃가죽이 최고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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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82 강하루맘 2017.07.10 16:41  
63 붕장군 2017.07.11 12:45  
으잌....고양이오뎅;;;;; 고양이스튜;;;;;;;;;;
52 꽁지마요제리… 2017.09.12 00:08  
먹지마라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