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가 고양이 눈으로 시간을 알았다고?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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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닌자가 고양이 눈으로 시간을 알았다고?


 

일본에는 닌자가 고양이 눈으로 시간을 알고 행동했다는 옛 기록이 있다. 닌자라면 가마쿠라나 에도 시대에 영주의 명을 받고 첩보나 암살 활동 등을 맡았던 특수수련자가 아닌가! 집단을 이룬 그들은 자신들만의 비술을 익혀 그런 임무를 철저히 수행했는데, 고양이 동공을 보고 시간을 아는 것도 그 비술 중 하나로 전해진다.

 

그런데 860년 기이한 이야기만 모아놓은 <유양잡조>란 당나라 책에 그에 관한 글이 먼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침과 저녁에는 둥글어지고, 낮에는 세로로 홀쭉해져 선처럼 된다’는 그 내용은 1532년 바다 건너 일본의 백과사전 <진텐아이노우쇼>에 거의 같은 문구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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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닌자들은 고양이 동공이 ‘무쓰에 공처럼, 이쓰쓰와 나나쓰에 계란처럼, 요쓰와 하쓰에 감 씨처럼, 고코노쓰에 바늘처럼’ 시간에 따라 변하고 있음을 숙지했다. 여기서 무쓰는 오전 4~6시경(또는 오후 5~7시경), 이쓰쓰는 오전 6~8시경, 나나쓰는 오후 3~5시경, 요쓰는 오전 9~10시경, 하쓰는 오후 1~2시경, 고코노쓰는 정오경을 가리킨다. 그들이 활동할 무렵의 일본에선 밤낮의 길이를 각각 6등분해 시각을 결정했는데, 그 개념을 고양이 동공 변화에 적용시킨 것이다.


공, 계란, 감 씨, 바늘의 모양을 나열해 보면 동공이 가장 확장된 상태(최대 14mm)에서 점점 좁아지는 것(최소 1mm 이하)을 알게 된다. 고양이 동공이 이렇게 변하는 이유는 물론 빛 때문이다. 쉽게 말해 밝은 때는 동공을 좁혀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최대한 줄여 잘 볼 수 있게 하고, 반대로 어두울 때는 공동을 넓혀 적은 빛이라도 최대한 흡수해 잘 보려고 하는 본능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잰 시간이 어느 정도 정확히 맞으려면 환경적 조건이 뒤따라야한다. 즉 날씨가 아주 화창한 야외에서 유리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먹구름이 낀 어두운 낮에는 고양이 동공이 밤처럼 좁아질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남에게 들키지 않고 명령을 기민하게 수행해야 하는 닌자가 성가시게 고양이를 데리고 다녔을 리는 만무하다. 실제로 그들은 임무수행 때 고양이 대신 모래시계를 소지했다. 때문에 고양이 눈으로 시간을 알았다는 얘기는 아마 아무것도 없을 때 궁여지책의 방법으로 그렇게 시간을 가늠했다는 말이 과대 포장되어 전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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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36 까미깜보네 2017.03.25 13:50  
참.별~~~모래시계에 믿음이가네요
냥이의 동공으로 시간을 안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