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귀신을 씌워 사람을 죽이는 주술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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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고양이 귀신을 씌워 사람을 죽이는 주술

 

 

고독(蠱毒)이란 고대 중국의 주술이 있다. 주로 독이 있는 거미, 지네, 전갈 등을 특수한 환경에서 키운 후 저주하고 싶은 대상을 그 벌레에 빙의시켜 죽이는 방법이다. 그런 고독 가운데 가장 무섭다고 전해지는 것이 고양이를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예부터 중국에서는 사람이 죽어 귀신이 되듯 고양이도 죽으면 고양이 귀신, 즉 ‘묘귀(貓鬼)’가 된다고 알았다. 그 방법을 쓰기 위해 일부러 고양이를 죽이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게 불러낸 묘귀로 상대를 죽인 후에는 그 죽은 사람의 집에서 몰래 재산을 훔쳐왔다. 때문에 묘귀를 모시는 집안은 점점 더 재산이 늘어갔다는 것이다. 보통 묘귀는 내장을 찢어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묘귀에 씐 사람은 배가 찢어질 듯 아픈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묘귀 주술은 6세기부터 7세기까지 있던 수나라 때 엄청나게 유행했다. <수서>나 <북사> 등의 중국의 옛 문헌에는 그에 관한 이야기가 남아있다. 대표적인 것이 독고타라는 사람이 묘귀를 불러내 황후 등을 저주했다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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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라 문제

 


수나라를 세운 황제 양견(문제)에게는 독고가라란 황후가 있었다. 독고타는 그녀의 배다른 남동생으로 연주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독고타가 사악한 주술을 자주 쓴다고 알려진 것이다. 그의 외가에서 오래 전부터 묘귀를 모셨는데, 그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는 소문이 퍼져 있어서였다. 그 일로 탄원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황제는 소문을 믿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황후와 가신의 부인 정 씨가 병이 걸리게 되었다. 의원은 묘귀병이라 진단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황제는 수나라 건립의 공신인 고영에게 조사를 시켰고, 소문대로 독고타가 집에서 묘귀를 모신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된다.


황제는 곧 묘귀를 비롯해 사람을 죽일 목적으로 하는 모든 주술 행위를 금했다. 만약 명을 어기고 계속 하다 들키면 그 일족을 사대까지 몰살시키겠다고 엄포했다. 때문에 이후로 묘귀로 주술을 하는 사람들은 점점 사라졌다. 물론 후대에 묘귀를 쓰다 걸려 수 천 가문이 몰락하기도 하지만…….


지금 보면 어이없지만, 이 묘귀에 관한 기록은 당시 중국 사람들에게 고양이가 어떻게 인식되어 있었는지를 잘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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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36 까미깜보네 2017.03.12 00:00  
묘귀가 유기시키는 사람에게 씌워지길 ㅋ
54 설탕장미 2017.03.12 00:18  
묘귀주술이라니 ㅋㅋㅋ 이때도 고양이는 약간 꺼려지는? 그런 동물이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