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부르는 육손이 헤밍웨이 캣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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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행운을 부르는 육손이 헤밍웨이 캣

 

“고양이는 절대적으로 정직하다. 인간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려 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이는 <노인과 바다>로 노벨 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남긴 고양이에 관한 유명한 말이다. 모험가로도 활동하며 바다 항해, 낚시, 술 등을 즐긴 그는 고양이도 열광적으로 좋아했다.


어느 부부가 비를 피해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단편 <빗속의 고양이>(1925)는 애묘가로서 헤밍웨이의 감각이 잘 발휘된 작품이기도 했다. 

 

1940년대 헤밍웨이가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 주의 키웨스트 섬에서 집필활동을 하며 기른 고양이는 무려 23여 마리. 그 중에도 친구인 스탠리 덱스터 선장한테서 선물 받은 ‘스노볼(Snowball)'이란 그의 첫 번째 고양이를 가장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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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노볼은 특이하게도 앞발가락을 6개 가진 다지증 고양이였다. 헤밍웨이는 안쓰러웠는지 스노볼이 마음대로 뛰어다니며 놀게 집 뜰의 구조를 바꿔주기도 했다. 또한 그는 소설 집필 때 스노볼만은 타자기에 멋대로 올라가 방해를 해도 쫓아내지 않았다.


앞발 총 10개, 뒷발 총 8개로 18개의 발가락을 지닌 고양이에게 다지증은 비교적 많이 나타나는 유전증이다. 고양이의 가장 일반적인 다지증은 앞발에 발가락이 1개씩 더 나는 유형이다. 스노볼도 이에 속하는데, 헤밍웨이가 유명해진 까닭에 다지증 고양이는 이후로 ‘헤밍웨이 캣’이란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오래 전부터 서양에서는 다지증 고양이가 행운을 부른다고 알려져 있는데, 발가락이 많으니 손놀림도 뛰어나고 그 덕에 범선의 로프에도 안정감 있게 올라타 자유롭게 다녔다. 때문에 당시 범선 항해의 가장 큰 골칫덩이였던 생쥐도 정상인 고양이보다 훨씬 잘 잡아 뱃사람들로부터 행운의 고양이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1961년 헤밍웨이가 자살한 뒤 그의 집은 팔려 헤밍웨이 박물관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른다. 그곳에는 여전히 스노볼의 자손들이 50여 마리나 살고 있다. 그 중 헤밍웨이 캣은 절반이 넘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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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52 꽁지마요제리 2017.02.25 05:02  
고양이~~그것은 사랑~!
85 단오랑광복이 2017.02.25 07:50  
오~고양이 다지증이라..
새로운걸 알았네욥~~^^
54 설탕장미 2017.03.12 00:03  
오~ 이달 신문에서 봤는데 요기에도 게시되어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