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 배현선 작가 인터뷰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 배현선 작가 인터뷰

M 블랙캣 2 180 3

두 고양이와 집사의 공감 일상툰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23c6b973b404d3482125bbfe9de01e66_1566368277_3896.jpg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그리고 최고의 사랑을 주세요.

그럼 분명 고양이도 그 이상의 행복과 사랑을 주는 존재가 되어 줄 거예요.”

 

성수역에서 멀지 않은 조용한 카페에서 배현선 작가와 만났다. 햇빛이 비치는 창가에 앉아 있던 작가는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책 속에서 보았던 그림들만큼이나 유쾌하고 기분 좋고 웃음이었다.

말투는 조용하고 다정했다. 대화를 이어나가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반려묘 우엉이와 오니기리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이 잘 느껴졌다. 길고양이나, 그 너머 인간 외 다른 모든 생명들에 대한 존중과 연민까지 엿보였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읽어나갈 때마다 남다른 온기가 전해져오는 이유를 얼핏 알 것 같았다.

이 책의 모든 그림을 종이에 손으로 그리고 색칠해 작업했다고 했다. 그림의 스타일은 소박하지만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어서 고양이를 모시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내용이 많다. 호기심에, 귀여운 그림에 이끌려 가벼운 마음으로 열어 웃으며 보다가 생각보다 훨씬 큰 울림을 안고 책장을 덮게 되는 일상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작가와 책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23c6b973b404d3482125bbfe9de01e66_1566368801_6423.JPG
우엉이

23c6b973b404d3482125bbfe9de01e66_1566368852_4669.JPG
오니기리

Q.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시면서 캐릭터 소품샵도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한창 바쁘실 텐데 어떻게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를 출간하게 되셨나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갖고 살아오며 다양한 작업을 했고, 또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절대 놓치지 않고 싶은 것이 바로 을 만들어내는 작업이에요. 사실 현실적으론 저도 먹고사는 문제가 달려있기에 대부분의 시간은 쓰리먼쓰 브랜드 운영에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물론 그 일도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내는 작업의 연장이지만, ‘제품이라는 특성상 긴 이야기를 담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해요. 제품은 좀 더 찰나의 순간을 담게 되죠. 그래서 제가 그림을 통해 전하고픈 긴 호흡의 이야기는 책을 통해 하는 편이에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작업이고요. 비록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고, 어찌 보면 고된 일이지만 제겐 또 다른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거든요. 특히나 우엉이, 오니기리에 대한 책은 언제나 마음속 1순위였어요. 자연스럽게 틈나는 대로 조금씩 그리고 쓰게 되었고, 결국엔 이렇게 운 좋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낼 수 있었어요. 


23c6b973b404d3482125bbfe9de01e66_1566368923_6795.JPG

우엉이


23c6b973b404d3482125bbfe9de01e66_1566369015_504.JPG


오니기리


Q. 우엉이와 오니기리라는 이름이 조금 독특한데요, 어떤 사연으로 반려묘들이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아직 책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책에도 나와 있지만 사실 우엉이, 오니기리라는 이름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즉흥적으로 탄생했어요. 먼저 우엉이라는 이름은 뿌리채소인 우엉으로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알고 보면 전혀 달라요. 특유의 아방한(?) 표정과 둥그런 얼굴이 어쩐지 우엉한느낌이라 이름이 우엉이가 되었어요. 제가 만들어낸 의태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오니기리는 하얀 배와 몸 전체를 뒤덮고 있는 까만 털이 마치 흰 쌀밥이 삐져나온 김밥 같았어요. 그래서 병원에 데려가기 전에 이름을 급히 김밥으로 결정하려고 했었는데, 막상 부르려니 발음하기가 불편했던 거예요. 결국엔 오니기리는 어때?”라고 툭 던졌던 것이 지금의 이름이 되었어요(작명을 더 신중하게 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애칭인 옹히’, ‘옹키라고 많이 부르고 있지만요. 그래도 반려동물의 이름을 음식으로 지으면 더 오래 산다는 풍문이 있기도 하고요. 고양이 우엉이 오니기리와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23c6b973b404d3482125bbfe9de01e66_1566369077_4731.JPG
23c6b973b404d3482125bbfe9de01e66_1566369080_5144.JPG
우엉이와 오니기리


Q. 우엉이와 오니기리가 첫 번째 반려동물이었다면, 이들과 함께 사는 선택을 하신 뒤에 많은 것이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작가님이 스스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어떤 걸까요?

어릴 적엔 햄스터, 거북이 등의 반려동물과 함께 했었어요. 그때는 가족들과(특히 부모님!) 책임을 함께 나누었다면, 이 고양이들은 제가 100퍼센트 온전히 책임을 지닌 존재라는 차이가 있겠네요. 가장 큰 변화는 이 책임감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처음 우엉이를 데려오던 때보다, 오니기리까지 함께 하고 5년이라는 세월이 더 흐른 지금 제가 느끼는 생명의 무게와 책임감은 더 커졌어요. 이로 인해 제 생각부터 사소한 생활 습관까지 모두 변해가고 있어요. 가령 낮에 창밖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오니기를 위해 일어나자마자 커튼을 연다거나, 잠을 잘 때에는 옆에 우엉이와 오니기리가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집에 가구나 물건을 둘 때에도 고양이들을 먼저 고려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특히 오니기리를 데려온 이후로는 길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전보다 더 눈이 가고 마음이 쓰이게 되었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많은 분이 공감하시겠지만, 한마디로 우엉이와 오니기리가 제 삶 자체를 바꾸어놓았다고 생각해요.

 

Q. 손그림으로 그린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담백하고 유머러스하면서 감동적이기도 해서 반려묘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데요, 작가님 본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일까요?

제게는 물론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에피소드이지만, 개인적으로 몇 가지를 꼽아본다면 너는 누구니’, ‘우엉이의 애정표현’, 그리고 고양이니까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첫 만남을 그려낸 너는 누구니는 우엉이의 무던한 성격과 동시에 오니기리가 자연스럽게 가족이 된 순간을 보여주고 있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에피소드예요. ‘우엉이의 애정표현은 겉으론 소위 도도하게 보이는 고양이일지라도 저마다의 애정 표현과 사랑법이 있다는 점을 상기해주기에 좋아하는 에피소드라 할 수 있어요. 일명 개냥이인 오니기리는 물론이고, 조금 무뚝뚝해 보이는 우엉이도 알고 보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우리를 사랑해주고 있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고양이니까는 다소 엉뚱하고 독특한 고양이들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라 생각해요. 이런 매력에 빠지게 되면, 절대 헤어 나올 수가 없어요. 앞으론 고양이들이 무엇을 해도 사랑스럽게 보일 거예요.

 

Q.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데, 작가님의 뮤즈는 우엉이와 오니기리라고 하셨어요. 이들이 어떤 식으로 영감을 주는지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에겐, 그림을 그리는 행위 외에도 무엇을그리느냐가 정말 중요한 문제일 거예요. 내가 무엇을 그리느냐가 나와 나의 생각, 감정 같은 것들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또 작가로서는 그것에 따라 만족감이나 기쁨 등이 좌지우지되기도 할 테니까요. 저는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아요. 단순한 외형에서부터 독특한 자세, 어떤 행동, 감정, 그리고 반응까지 모든 것이 저에게 자연스러운 창작욕을 불러일으켜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해주고, 또 그림을 그리는 내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줘요. 모난 곳 없는 둥글둥글한 우엉이의 얼굴을 그릴 때, 오니기리의 하트 모양 입이나 정갈한 발가락을 그릴 때 어떻게 하면 그 사랑스러움을 저만의 방식으로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돼요.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우엉이와 오니기리가 마치 마르지 않는 샘처럼 제게 끝없이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23c6b973b404d3482125bbfe9de01e66_1566369151_9954.JPG
23c6b973b404d3482125bbfe9de01e66_1566369154_6343.JPG
우엉이와 오니기리 


Q. 최근 몇 해 사이 가장 한 존재는 바로 고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요즘엔 고양이를 키워볼까 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런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사실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는 입장에서는, ‘하다는 말이 마냥 좋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에요. 고양이의 매력을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은 참 고맙고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그 이면의 어두운 점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모든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일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책임감을 말하고 싶어요. 단순하게는 금전적, 시간적, 그리고 마음에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고양이는 실내 동물이지만 그만큼 그 공간을 신경 써주어야 해요. 다소 예민한 동물이기도 하고, 털도 엄청나게 많이 빠져요. 그리고 집을 자주, 오래 비우는 분들은 다시 한 번 고려해보신다면 좋겠어요. 고양이들도 외로움을 타거든요. 더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지만, 조금만 찾아보시면 다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이 정도로만 얘기할게요. 그래도 고양이가 정말 너무너무 좋고, 평생 함께해줄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면, 그땐 고양이와 함께 살아도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데려온 뒤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그리고 최고의 사랑을 주세요. 그럼 분명 고양이도 그 이상의 행복과 사랑을 주는 존재가 되어줄 거예요.

 

Q. 우엉이와 오니기리, 두 고양이와 작가님이 지금처럼 함께 오래오래 변함없이 행복하시길 바라면서,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우엉이와 오니기리에게서 받은 영감을 통해 더 많은 작업을 해보려고 계획 중이에요. 쓰리먼쓰를 통해 캐릭터 제품도 더욱 풍성하게 선보이고 싶고, 단순한 그림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우엉이, 오니기리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책까지 쭉 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고요. 사람들이 제 그림을 통해 고양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된다면 바랄 것이 없겠죠. 그리고 그것이 고양이를 넘어서서 사람 이외의 다른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좋겠어요. 어찌 보면 아주 커다란 바람이겠네요. 고양이에 대한 것을 접어두고 이야기한다면, 제 개인적으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요. 마음이 전해지는 그림, 곁에 두고 오래 보고 싶은 그런 그림을 그리려고 해요.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미리보기 


0a2d185cb39092b106aa8eaa18402405_1566275566_5799.jpg
0a2d185cb39092b106aa8eaa18402405_1566275566_7365.jpg
0a2d185cb39092b106aa8eaa18402405_1566275566_8818.jpg
0a2d185cb39092b106aa8eaa18402405_1566275567_025.jpg
0a2d185cb39092b106aa8eaa18402405_1566275567_1711.jpg
0a2d185cb39092b106aa8eaa18402405_1566275567_3203.jpg
0a2d185cb39092b106aa8eaa18402405_1566275567_4753.jpg
0a2d185cb39092b106aa8eaa18402405_1566275567_6485.jpg
0a2d185cb39092b106aa8eaa18402405_1566275567_7897.jpg
0a2d185cb39092b106aa8eaa18402405_1566275567_9314.jpg

0a2d185cb39092b106aa8eaa18402405_1566275590_8816.jpg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출간 소식 읽으러 가기


지은이 배현선 | 판형 130*190mm | 쪽수 224쪽 | 가격 13,000원 | 

발행일 2019년 8월 19일 | ISBN 979-11-88053-66-7 (03810) 


저자 소개 - 배현선 

그림 그리는 사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순간들을 좋아합니다. 성격도 외형도 아주 다른 두 마리의 고양이 우엉이, 오니기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baehyunseon @ueong_onigiri @3monthsshop  


 블랙캣9f8f6c6440983b1d2110cf6405ee7192_1528706654_7041.jpgcatnews@naver.com

기사 투고 및 제보

 

20a09ce674d6d5cdaafbd8e47700a130_1550538203_5871.jpg

지친 내 영혼에 고양이가 찾아 와 위로를 건네주었다.

고양이에세이 - 고양이는 알고 있지 (원아 작가) 구입 클릭   


d594c13a293fd184587a9c55176ae1c4_1557708237_8974.jpg

야옹이 신문 정기구독 하는 법이다냥~ 구독신청 클릭   


2 Comments
2 감자엄마 08.21 17:40  
그림이너무 커엽다
8 여울맘 08.22 09:55  
작가님과의 인터뷰내용을 보고나니 아이들을 향한 작가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더 마음에 와 닿네요.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책일것 같아요~ 작가님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더욱더 궁금해 졌습니다.
오늘 구매해서 궁금한 이야기를 들여다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