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소소한 행복일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소소한 행복일기

M 블랙캣 0 291 3

반려견과 산책하는 소소한 행복일기 


태어나서 내가 제일 잘한 일은 동구를 데려온 것

 

반려견의 산책이자 사람의 산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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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천만 명에 달하는 시대,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이제 반려동물은 사람의 가족이 되었다.

 

개를 키우는 건, 귀여운 모습이 주는 행복과 힘들 때 위로받는 힘 외에도, 개의 일상을 모두 보살펴야 하는 책임도 뒤따르는 일. 누구나 키우는 것 같지만 알아야 할 것도 해줘야 할 것도 많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게 없는 산책이다. 퇴근 후 돌아와 녹초가 되었어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산책을 나가야 한다.

 

이 책 반려견과 산책하는 소소한 행복일기는 결혼을 하며 처음으로 개(푸들, 이름은 동구)를 키우게 된 작가 부부의 초보견주 시절, 1년간 사계절의 산책일기를 담은 것이다. 친정엄마는 동구를 더 일찍 데려왔어야 했다고 하셨고, 친정아빠는 태어나서 네가 제일 잘한 일은 동구를 데려온 것이라 하셨다. 그리고 신랑은 다음 생에는 장인어른의 개로 태어나고 싶다고 할 만큼 가족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동구 덕분에 3대의 가족애가 더 끈끈해졌다. 동구의 사연을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보낸 아버지는 사연이 당첨되어 어머니와 크루즈 여행을 떠나게 되셨다. 효도는 동구가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동구를 키우며 매일 날씨도 체크하게 되었고, 그림도 그리고 되었으며, 개를 키운다는 이유로 낯선 사람과 대화도 하게 되었다. 동구를 위해서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점점 늘어났다. 캠핑도 가고 미용에도 도전했다. 동구를 산책시켜준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씩 지독한 슬럼프에 멈춰 있는 주인을 동구가 세상 밖으로 산책시켜주고 있었다. 반려견을 만나 인생의 둘레가 더 넓어지게 된 작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하나 지음_ 220_ 140*204mm_ 12,000원 ISBN 978-89-98294-59-5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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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을 삶을 바꿔 놓은 반려견 '동구'

 

사랑스러운 반려견 동구와 작가 부부의 소소한 일상

 

동구가 우리에게 온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깜찍한 외모는 어느덧 이름처럼 구수하고 순박하게 변해버렸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더 사랑스럽다. 함께해온 시간이 켜켜이 쌓여 우리는 더 끈끈해졌다.

 

그릇에 얼굴을 파묻고 사료를 허겁지겁 먹던 폭풍 성장기가 지나가고 동구는 이제 밥투정을 하며 끼니를 건너뛰고 단식투쟁을 한다. 발가락을 자꾸 물어 집안의 양말이란 양말은 죄다 뜯어놓던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가고 동구는 이제 양말에 사료를 넣어 던져도 반응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파의 천을 물고 뜯고 솜을 파헤쳐 못쓰게 만들던 파괴자가 이제는 새 소파 위에서 얌전히 잠을 자고 가끔은 배를 발라당 보여주며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주인이 외출하려고만 하면 문을 긁으며 낑낑대더니 이제는 멀찌감치 서 쳐다보기만 할 뿐이다. 헛짖어서 주인을 노심초사하게 만들더니 이제는 짖는 법을 잊어버렸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차를 타지 않으려고 기를 쓰며 힘을 주던 녀석이 이제는 창문 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바람을 느끼며 드라이브를 즐긴다.


정말 거짓말같이 일 년 사이에 동구는 말을 잘 듣는 순하고 착한 강아지가 되었다. 기록을 해두니, 동구와 나의 사계절이 오롯이 남았다. 동구와 산책하는 길 위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요 녀석을 만나기 전에는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주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무감각했다. 어린 시절 가만히 들여다보던 개미도 책 사이에 넣어 말리던 낙엽도 관심 밖이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얼마나 상쾌한지 양지바른 곳에 가만히 내리쬐는 햇빛이 얼마나 따스한지 잊고 지냈다. 그런데 그 모든 걸 동구와 산책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아니, 기억을 되찾았다는 게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강아지 한 마리가 사람의 생체나이도 거꾸로 돌려놓는다. 결혼과 동시에 무의식중에 멀어진 친정부모님과의 관계회복에도 강아지가 큰 역할을 했다. 지독한 슬럼프에 멈춰 있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움직이게 한 건 9개월된 찡찡이 미니어처 푸들 동구였다. 내가 반려견을 산책시킨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나의 반려견이 나를 세상 밖으로 산책을 시켜준 거였다. 그뿐인가. 딸도 세상 밖으로 끌어내지 못한 아버지를 세상 밖으로 산책시켜준 것도 동구다. 동구를 기르지 않았다면 전혀 관심도 두지 않았을 세계. 반려견을 만나 인생의 둘레도 좀 더 넓어지게 되었다.


늦은 밤, 불이 꺼진 거실에 혼자 앉아 있으면 눈을 마주치는 녀석을 품에 안고 현관까지 오가는 일을 반복하면서였던 것 같기도 하고,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본격적으로 산책을 나가던 무렵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동구와 견주 부부는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끈끈한 가족이 되어갔다.

 

개를 키우면 산책은 필수다. 성가시거나 귀찮을 수 있다. 퇴근 후 녹초가 된 몸으로 집에 왔는데 산책을 가자고 달려드는 모습을 보면 미안하면서도 안타까우면서도 머리가 띵하게 아프다. 외로움 때문에 강아지를 입양한 바쁜 견주라면 반대로 그 때문에 괴로워질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하루 종일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에게 산책은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러니 꼭 산책을 해야 한다면 개도 사람도 모두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상적인 산책은 개가 원하는 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기다려주고 묵묵히 따라주는 것이지만 견주 역시 즐거울 수 있어야 한다.

 

동구 덕분에 캠핑도 가고 미용도 하고 그림도 그린다

 

동구를 위해서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시작은 캠핑. 반려동물을 데리고 여행을 가기 힘들다 보니 비교적 제약이 적은 야외로 눈을 돌렸다. 저렴한 텐트와 캠핑의자 그리고 도구들을 하나씩 구입해나갔고 개린이날에는 가평으로 여행을 떠났다.


처음으로 미용에도 도전했다. 금손과는 거리가 아주 먼 곰손이자 마이너스의 손이지만 그냥 직접 털을 다듬어주고 싶었다. 일명 바리깡이라고 부르는 도구를 인터넷에서 구입하고 미용가위를 샀다. 두 사람이 붙어 한 시간이 넘게 매달린 끝에 동구는 초짜의 손길이 풀풀 풍기는 모습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림도 그리기 시작했다. 순전히 동구를 직접 그려보고 싶어서. 찍어놓은 사진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말이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드로잉을 하게 된다는데 몇 십 년을 그림과 담을 쌓아온 견주를 이렇게 만들었다.

 

요즘에는 반려견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엉덩이에 가끔 똥을 달고 와 침대를 더럽혀도, 오리털 점퍼에 구멍을 내 털이 흩날려도, 샌들의 끈을 물어뜯어 슬리퍼로 만들어도, 이제는 그저 허허 웃을 뿐이다. 반려견은 그보다 더 큰 기쁨과 사랑을 준다는 걸 아니까.


매일 문을 열고 들어올 때마다 침실에서 웅크리고 주인을 기다리던 녀석은 우다다다를 하며 반긴다. 슬픈 날에는 위로라도 하듯 내 몸에 자기 몸을 착 붙이고서는 함께 해준다. 가족이 함께하는 날에는 공을 물고 우리 사이를 오가며 기꺼이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준다.


그거면 되었다. 더 넓은 세상도 필요 없다. 우리가 함께하는 곳이 우주가 되어줄 테니까. 그 어떤 진귀한 것도 너를 품에 안았을 때 느끼는 감동보다는 못할 테니까. 그러니 단 하나만 바라본다. 앞으로도 날이 궂으나 좋으나 이렇게 길 위에 함께 섰으면 좋겠다. 여전히 걷기가 어색한 나는 뒤뚱거릴 테고 천근만근인 몸뚱이는 그대로일 테지만 그래도 반길 테니까. 우리의 산책을 언제까지나.

  

저자

최하나 (글 쓰는 푸들동구 엄마)

 

태어나 처음 기르게 된 강아지에 푹 빠져 본의 아니게 반려견도 없는 분리불안증세가 있다.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걷기지만 졸지에 개와 함께 매일 산책하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이 또한 운명이라고 겸허히 받아들여 행복하게 살고 있다.

다음 생애에는 유난히 동구를 예뻐하는 아버지 덕분에 아빠의 개로 태어나는 게 꿈이다.

기자 겸 작가

웹매거진 스냅의 프리랜서 취재기자

저서 결혼, 300만원이면 충분해요

도서관 및 각종 공공기관에서 글쓰기 강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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