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Baan Unrak Animal Sanctuary에서의 봉사활동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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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줄도 모르는 브런치에 썼다가 공항에서 난리치며 편집장님께 정신 없이 제목도 없이 메일보내고 고뉴에도 올려버리는 저를 용서하세요 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보호소 봉사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생활은 어떤지에 대해 써봤어요

이따가 환승할 때 여러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한 번 써볼게요!

일단 아래 내용은 제가 첨삭을 못해서 좀 뒤죽박죽일 수도 있으니 이해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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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공항에서 몇 시간째 수정 중입니다.

사진이 잘리는 것은 어쩔 수 없고 글이라도 안 잘리게 하려고 하는데, 다 수정한거 한 번 날렸어요^^

느린 인터넷과 인터넷보다 두 배는 더 느린 제 넷북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네요 ㅜㅜ

중고로라도 노트북 하나 사올걸...넷북을 던져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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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오타 및 내용 3차 수정합니다.

봉사활동 신청 방법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http://catnews.net/bbs/board.php?bo_table=G401&wr_id=24117&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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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부의 말씀

Baan Unrak Animal Sanctuary에서는 봉사활동 관련 어떠한 증명서도 발급하지 않습니다. 또한 대형견 2~3마리를 산책시키는 일은 성인 여성에게도 힘들고 때론 위험하기 때문에 (일부 대형견은 산책 중 갑자기 뛰어 나가서 자칫 넘어지면 끌려다니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음) 10대 봉사자는 받고 있지 않습니다. 보호소의 매니저는 영국인이며 모든 대화는 영어로 이루어집니다. 영어를 못하는 유럽인들도 있기 때문에 영어를 아주 잘 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의사표현을 어느 정도 하고 말을 이해할 줄은 알아야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Baan Unrak Animal Sanctuary의 시설과 이 곳의 생활,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방금 1시간 반 동안 쓴 글이 몽땅 날아가 버렸지만 진정하고 다시 쓰도록 하자..


1. 보호소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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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LNUa2LkfHdZK2tPdWz3yRhj4A.jpg복도에서 본 우리의 모습. 우측은 학교 관리자가 키우는 토끼 우리이다.


Baan Unrak Animal Sanctuary는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대에 위치한 쌍클라부리(Sangkhlaburi)라는 마을에 위치해 있다. 방콕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칸차나부리로 이동 후 칸차나부리에서 다시 미니밴이나 버스로 쌍클라부리로 약 3시간 정도 이동한다. 이 곳은 단순히 동물 보호소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동네에서 하나밖에 없는 동물 클리닉 역할도 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흔한 엑스레이 장비 하나 없는 열악한 곳이다. 그래서 간단한 진료와 수술 정도만 진행하고 있다. 클리닉에서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칸차나부리에 있는 동물병원에 갈 것을 권고하거나 걷잡을 수 없는 경우 안락사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곳은 사업자 등록이 되지 않은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따로 진료비를 받지 않으며, 형편이 되는 사람은 기부금을 내거나 가난한 사람들은 무료로 동물을 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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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우리 생활을 하고 있는 Noodles(위)와 Old Man(아래). Noodles는 피부병과 신부전을 오랫동안 앓고 있으며, Old Man은 오른쪽 앞다리가 선천적으로 휘어서 태어났다. 


클리닉 우리(Clinic pens)에는 클리닉을 찾아온 동물들이 입원을 해있는 곳이다. 클리닉 우리 1에는 대형견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케이지가 여러 개 있는데 이 케이지 안에서 환자 동물들이 입원을 한다. 입원 시 봉사자들이 매일 식사와 물을 공급하며 케이지 청소도 한다. 그리고 하루에 한두 번 정도는 케이지를 나와 우리 안에서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클리닉 우리 2~5는 클리닉 우리 1보다는 작지만 하나의 우리로 되어 있어 케이지보다는 조금 더 큰 공간에서 아픈 동물이 생활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이 곳은 보호소에서 관리하는 개 중 장기적인 케어가 가능한 아이들 혹은 일시적으로 격리가 필요한 보호소 개들이 들어가 있는 곳이다. 클리닉 우리 2, 3번에는 Old Man, Noodles라는 두 마리의 노령견이 있는데 둘 다 건강상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아서 이 둘은 계속 여기서 생활한다. 환자견들은 다른 우리의 개들과는 따로 산책을 진행하며 오전에는 보호소 안을 돌아다니는 산책을 하고, 오후에는 봉사자와 함께 보호소 밖을 돌아다니는 산책을 한다.

우리(Pens) 1~8에는 보통 4~5마리의 대형견이 생활하고 있으며, 우리 3에만 세 마리의 소형견이 생활하고 있다. 우리마다 크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안에서 생활하는 개들이 뛰어놀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로 대부분 아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8j3qf7ZTQYAhOXgkHMdx1SgheGQ.jpg우리2의 모습으로 대형견 4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사진 좌측으로 공간이 더 있어 뛰어 놀 수 있다.



SR_4oVDMDNqZHK4mM__lzoUPHmM.jpg우리3의 모습으로 소형견 세 마리가 지내고 있다. 세 마리가 모두 함께 산책하며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검은 개 Jet의 이름을 빌려 Jet와 그의 친구들(Jet and friends)이라고 불린다.



br0KcUiNcLTV6z3qvwDlxayD208.jpg우리4의 모습으로 총 4마리의 대형견이 생활하고 있다. 내가 처음 산책을 데리고 나간 쿠엔틴과 미미의 우리이기도 하다.



2. 봉사활동 내용


봉사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수의 봉사자, 다른 하나는 일반 봉사자이다. 

수의 봉사자는 말 그대로 수의사가 무상으로 업무를 도와주는 것으로 클리닉에 방문하는 동물에 대한 진료뿐만 아니라, 여러 절을 돌아다니며 중성화 캠프 (Spay Camp, 절에 있는 개와 고양이를 모두 중성화하는 캠프)를 진행한다. 보통 이제 막 수의대를 졸업했거나 1년 정도의 짧은 경험이 있는 수의사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한다. 수의사 중에는 매 달 일정 금액을 받고 채용되는 수의사도 있다.

일반 봉사자는 말 그대로 일반인 봉사자로 태국으로 여행 온 사람들이 주로 지원한다. 대부분 서양인으로 내가 봉사를 갔을 때도 아시아인은 내가 유일했는데 아무래도 언어 장벽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나는 수의 봉사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니 일반 봉사자의 하루 일과에 대해 먼저 얘기해 보겠다.


08:00 ~ 10:30    클리닉 우리 청소 및 물 갈아주기, 클리닉 우리 밥 주기, 개 산책시키기

10:30 ~ 12:00    우리 청소 (변 치우기, 물 갈아주기)

12:00 ~ 14:00    점심시간

14:00 ~ 16:00    세탁, 보호소 전체 청소 등 일일 업무

16:00 ~ 17:00    우리 밥 주기, 설거지 및 세탁 업무 후 귀가


먼저 개 산책은 봉사 업무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이라고 하겠다. 산책 시에 서로 붙어있는 우리는 함께 산책을 나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한 명의 봉사자 당 대형견을 기본 두 마리씩 데리고 산책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세 마리를 한꺼번에 데리고 나갈 때도 있다. (소형견인 제트와 친구들은 세 마리가 항상 함께, 대형견이지만 버니와 아서는 루나와 함께 세 마리가 산책한다) 하는 일은 개에게 목줄을 하고 똥 봉투(실제로 poo bag이라고 부름)를 잔뜩 들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 산책을 다녀오는 것이 전부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힘들다. 이유는 개들이 말을 안 듣기 때문 ^^....하루 중 단 한 번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이다 보니 멍멍이들이 워낙 신이 나있어 항상 봉사자보다 빨리 가길 원한다. 그러다 보니 대형견 두 마리가 봉사자를 잡아당기기 일쑤고, 변은 어찌나 자주 보는지...거기다 지나가는 차에 신경도 써야 하고 다른 집 혹은 절에서 키우는 개들과 싸우려는 것을 힘으로 뜯어말려 데려가야 한다. 

(아마 개 행동교정가가 실제로 이 모습을 본다면 경악하겠지만, 우리는 모두 교육받지 않은 일반 봉사자이고 잠시 이 곳에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행동교정까지 바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산책이라도 강가를 바라보며 쉬는 시간에는 이 난장판인 개들에게 푹 빠질 수밖에 없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이 곳에 오면 대부분의 개들이 얌전해지고 사람을 찾기 때문이다. 나에게 꼭 붙어 떨어지지 않는 개들이 대부분이고, 만져달라며 앞발로 나를 툭툭 치는 개들도 있다. 난 고양이를 키우던 사람이라 개 냄새에 민감해서 첫 한 주 동안은 조금 힘들었는데, 2주째부터는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몇 번씩이고 꼭 껴안아주게 됐다. 그리고 다시 보호소로 돌아가는 길은 또 다른 아주 힘든 여정이 된다. 

봉사자가 많을 때는 한 사람이 두 번 정도, 적을 때에는 세 번까지도 산책을 다녀온다. 사실 두 번까지는 할 만하지만 세 번의 산책은 생각보다 굉장히 힘들다. 게다가 단 한 번의 산책으로도 온몸은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되기 때문에 산책 후의 짧은 휴식 시간에는 정말이지 진이 다 빠진다.

0GIvbHZteH9W50uQWCmnqQHyA-E.jpg산책하며 쉬는 동안 내 겨드랑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는 피노. 피노와 마일로, 피클 세 마리가 서로 형제라고 하는데 사람 집착 유전자가 있는지 엄청난 껌딱지 들이다



O_Uva6bOazmM1hHwp9Er-8jJUOg.jpg산책 시 볼 수 있는 풍경. 이 풍경을 바라보며 5~10분 정도 개와 함께 휴식 시간을 갖는다. 산책 중 찾아오는 유일한 평화의 시간.


책 후 일부 봉사자는 환자견(Clinic Dogs)에게 영양식을 만들어 공급하며 (보통 개 사료+삶은 달걀+밥을 섞어 제공) 나머지 봉사자는 우리를 청소한다. 우리 청소는 우리 안 변 치우기와 양동이의 물 갈아주기가 주 업무인데, 우리 7과 8은 매우 경사져 있어 물을 갈을 때 마치 양동이를 이고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든다. 

점심은 주중에는 보호소 옆에 있는 Baan Unrak 학교에서 제공하는 채식을 먹는데, 이게 입에 맞지 않으면 근처 다른 식당에 가서 음식을 사 먹어도 된다. 점심을 먹고 나면 어디선가 벨을 울리며 아이스크림 아저씨가 나타나는데 이때 먹는 코코넛 아이스크림은 정말로 꿀맛이다. 특히 점심 식사 후 더위에 지쳐 멍하니 앉아 있다가 어디선가 벨 소리가 들리면 'Ice cream maaaaaan!!!!'하며 지갑을 들고뛰어 나가는 평균 나이 스물다섯의 봉사자들의 모습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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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을 반으로 잘라 주는 아이스크림은 25밧, 큰 컵은 20밧, 작은 컵은 15밧이면 먹을 수 있다.


오후의 일과는 오후 4시에 밥을 주는 시간 외에는 딱히 정해진 것이 없다. 밀린 빨래를 하거나, 개 우리에 들어가서 개들과 놀아주는 것이 대부분인데, 가끔 우리에 떨어진 나뭇잎을 치우는 일을 하거나 보호소 전체를 마대로 빡빡 밀어 청소하는 일을 할 때도 있다. 한 번은 개 우리 안에 있는 파파야 나무가 쓰러진 적이 있었는데, 보호소 현지인 직원인 쏭(Song)이 나무 기둥을 자르면 나를 포함한 봉사자들이 그걸 이고 가서 울타리 저편으로 던져 버리는 일도 했었다. 워낙 남자 봉사자가 적다 보니 모두 여자 봉사자가 작업을 했는데 덕분에 팔 근육이 발달한 기분이다. 어쨌든 이렇게 오후의 일은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멍하니 있는 봉사자도 있는데, 일이 없으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이 싫어서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없는 일도 찾아서 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우리에 있는 개들에게 밥은 하루에 딱 한 번 오후 4시에 주는데 밥을 줄 때에는 서로의 밥을 뺏어 먹지 않는지 감시를 해야 해서 한 우리의 식사가 모두 끝나야 다음 우리로 이동할 수 있다. 식사 시간 후에는 설거지와 세탁실 청소를 하고 숙소로 귀가하여 하루 일과를 마친다. 


WHVoQui3tAmR3lqslSeUkB2vcS0.jpg오후에는 부서진 개 집을 고치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대나무는 현지인 직원 쏭(Song)이 잘라주었고 나는 못질을 했다.



3. 봉사자들의 생활


대부분의 봉사자들은 보호소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떨어진 봉사자의 집 (Volunteer House)에서 생활을 한다. 봉사자의 집은 1박에 100밧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샤워(찬물 only), 부엌, 세탁기를 제공한다.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닌데 그래도 견딜만 하다. 벌레만 빼고. 아무래도 시골이다 보니 특히 밤에 부엌 겸 거실에 불을 켜고 앉아 있으면 손바닥만 한 벌레가 어디선가 날아와 벽에 척척 붙는다. 한 밤에 화장실에 가다가 '바삭!'하고 달팽이를 밟아 뭉개는 일은 예삿일이며 작은 도마뱀이 기어 다니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뭐 이것도 며칠 지내다보면 그러려니 하게 된다.


이 곳에서는 별다른 룰은 없는데 딱 한 가지 매일 돌아가며 봉사자 한 명이 집 청소 당번을 맡아야 한다. 청소 당번은 아침에 부엌 아래에 있는 고양이 우리를 청소하고 봉사자의 집에서 생활하는 개들에게 밥과 물을 주어야 한다. 점심 이후 2시부터는 화장실을 포함한 집안 청소를 맡아한 후 보호소로 복귀해야 한다.



fkXtMO3rsL_14iXbNRNsew8uozo.jpg봉사자의 집 전경. 녹색 울타리 아래가 고양이 여덟마리가 사는 고양이 우리다. (원래 고양이는 일곱마리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여덟마리로 늘었다고...)


SGY9rmcm1lPMmQRZ_ur-Xg1pCeE.jpg봉사자의 집 식당 겸 거실



8i8mVHYKw7rWuGj7SMhbsLD5NrY.jpg봉사자의 집 부엌. 가스레인지의 화력이 매우 세다.



K6G1sp17QbtQcN7H2DjD3xkTfYo.jpg내가 지냈던 침실. 보통 매트리스가 있는데 하필 내 자리는 그냥 두꺼운 이불 뿐이었다. 덕분에 하루 이틀은 등이 아파 제대로 자질 못 했다.


봉사자의 집에는 엘비스, 벨루아, 니퍼, 맥, 토야라는 이름의 다섯마리의 개가 살고 있는데, 이 아이들은 모두 보호소 소유로 입양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중 엘비스는 선천적으로 장애가 많은 아이였는데 생긴 것도 특이하고 냄새도 많이 났지만 가장 많은 사랑은 받은 개였다. 이 아이는 내가 봉사하는 기간 중에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차에 치이는 사고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목격한 봉사자에 의하면 차가 일부러 치고 지나간 것 같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떠나는 날까지도 범인은 잡지 못했다.  



6o620kcuk-KEC3CA2w8K4TbwW5c.jpg아랫니가 없어 항상 혀가 비죽 나와있는 토야. 귀여운 외모 덕분에 봉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가장 많다.



KRQQpI-vp8HaC860Ib32oMVEZjU.jpg생긴 것과 다르게 겁이 많은 맥. 천둥이라도 치면 방 안으로 숨는다.


각 봉사자마다 봉사 기간이 다른데 보통 1주일 이상 봉사를 하는 경우 주에 하루 원하는 날에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 봉사자의 집에 있는 보드에 다른 사람의 휴가 스케줄을 보고 가급적 겹치지 않게 자신의 이름을 써넣으면 된다. 휴가날에는 보통 시내로 나가 식빵이나 파스타 재료 등 부족한 식재료를 사 오거나, 근처 Mon Village로 일일 여행을 떠난다. Mon Village로 떠난 내용은 기회가 되면 따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쌍클라부리의 치안은 좋은 편인데, 봉사자의 집에 모든 봉사자가 귀중품을 놓고 문을 잠그지 않고 다녀도 단 한 번도 도난 사고가 없을 정도이다. 아주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면 특별히 위험할 것도 없고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밤에는 풀벌레 소리만 들릴 정도이다. 아마 다들 하루의 치열한 일과 후에 찾아오는 이 고요함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이 아닌가 싶다.



hUSgF6pQa_R9yTJS2otU4vGnXUU.jpg자매 지간인 창(좌)과 레오(우) 두 마리 모두 최근에 입양이 결정되었다



tAG188dR92a6EkzwrDsy8U1zSwc.jpgClBuWK3k4N0NzA4TNZjVcI_12Xg.jpg발라당 쭉쭉도 잘하는 보호소의 고양이



-OB3SxXJzrNApPjBpBRA5hMCaSE.jpg고양이 우리 안 최고의 뚱냥이이자 개냥이인 녀석. 개와는 매일 산책을 하며 이름을 불러 모두의 이름을 외웠지만 고양이는 그러지 못해 이름을 잘 모른다.

사실 총 2주의 봉사 기간 중 첫 한 주는 시간이 매우 느리게 갔다. 오자마자 별도의 교육 없이 바로 (말 안 듣는) 대형견 두 마리를 산책시키고, 똥은 어찌나 싸는지 매일 똥이나 줍고..고양이와 달리 개는 냄새도 나니까 더 적응하기 힘들었다. 봉사자들 중 아시아인은 나 혼자였고, 몇몇 원어민은 억양이 세서 말을 알아 듣기 어려워서 친해지기도 힘들었다. 거기다 일은 힘들고 더럽고 햇빛 알러지까지 생겨 몸은 고생하고...내가 여길 왜 왔을까 싶었다. 
그런데 2주차부터 갑자기 이 곳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힘들고 바쁘지만 여유로웠고, 한국에선 먹은 적 없던 아침도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다른 봉사자들이 싫어하는 개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개가 되었고, 산책 때 나에게 꼭 붙어 떨어지지 않는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것이 좋았다.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것도, 쌍클라부리의 명소 Mon Bridge로 가서 지는 석양을 보며 맥주와 팟타이를 먹는 것도 좋았다. 쌍클라부리에 떠다니는 특유의 평화로움과 여유로움 그리고 착한 사람들이 나를 이 곳에 더 있고 싶게 했다. 이 곳에 장기간 봉사하는 봉사자들이 어떤 마음인지 이제야 이해하게 됐다. 
하지만 나는 다음 여행을 위해 떠나야 하는 몸. 
조금 눈물이 났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보호소 매니저 Denise에게 이 곳에 다시 오겠노라 약속하고 방콕으로 떠났다. 

12 Comments
37 작은캔따개 2017.09.20 04:51  
사진이 넘 커서 사진도 잘리고 총체적 난국이네요ㅜㅜ 이 글 앞에 내용은 예전에 올린 태국에서 봉사활동하기를 봐주심 될 것 같아요...
52 꽁지마요제리… 2017.09.20 05:11  
작성하시느라고생하셨을텐데...어째옆구리가다잘려서어째요...
37 작은캔따개 2017.09.20 11:59  
와 핸드폰으로 보니까 더 엉망진창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 나루코 2017.09.20 08:08  
그야말로 생생 리포트네요. 좋은 경험 많이 하시고, 고뉴 회원은 간접 경험을...ㅋㅋㅋ
37 작은캔따개 2017.09.20 12:01  
ㅎㅎ그래도 너무 좋앗어요 ㅎㅎ 지금 글을 보니 마지막에 봉사하면서 느낀 점을 좀 추가해야겠네요 ㅎㅎㅎ
82 강하루맘 2017.09.20 09:12  
보호소 강쥐들은  하루에 1번만 식사를 하는군요.....ㅠㅡㅜ.....많이들 먹거라....보호소 봉사 기간 내내  고생하셨을게 눈에 선하다요..정말 대단하시다는.....작은 캔따개님 봉사하던 기간중에 차사고로  하늘로 간 애기야...부디  좋은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지내렴...어떤 몹쓸 인간이..그런짓을....생생한 대리체험..ㅎㅎ글 잘보고 있어요....다음 편을 또 기대 합니당
37 작은캔따개 2017.09.20 12:02  
네 대신에 한꺼번에 두 컵 정도를 주고 몸무게를 재서 무게가 평균보다 적게 나가는 아이들은 반 컵 정도를 더 주고 있어요! 쌍크라부리 사람들은 다 착한 줄 알았더니 이런 몹쓸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더라구요 ㅠㅠ
M 블랙캣 2017.09.20 11:10  
태국 보호소 다녀온듯한 느낌이 드는 생생 후기네요.
37 작은캔따개 2017.09.20 12:02  
감사합니다 ㅎㅎ
37 작은캔따개 2017.09.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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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블랙캣 2017.09.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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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마루니 2017.09.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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